안녕하세요! 이사나 개업처럼 중요한 날짜를 잡을 때,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이왕이면 '손 없는 날'로 해라~"라는 말씀 하시는 거, 한 번쯤 들어보셨죠? 저도 이번에 이사 준비하면서 이삿짐센터에 문의했더니 "손 없는 날은 요금이 더 비싸요"라는 말을 먼저 하시더라고요.

도대체 '손'이 뭐길래, '손 없는 날'은 뭐고 '손 있는 날'은 뭔지, 왜 하필 그날 이사를 하려는 건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오늘은 이 '손 없는 날'의 정확한 뜻과 유래, 그리고 2024년과 2025년 '손 없는 날'은 언제인지 달력까지 시원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1. '손 없는 날'의 '손'은 도대체 뭘까?
먼저 가장 궁금했던 '손'의 정체부터 밝혀볼게요. 여기서 말하는 '손'은 우리가 아는 신체의 '손(Hand)'이 아닙니다.
'손'은 '손님'을 줄인 말로,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돌아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해코지하는 '악귀(惡鬼)' 또는 '귀신'을 뜻하는 우리 민속 신앙 용어입니다.
즉, '손 있는 날'은 이 악귀가 돌아다니는 날이라 이날 이사나 개업 등 큰일을 치르면 '손'이 붙어(따라와서)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고, 반대로 '손 없는 날'은 악귀(손)가 하늘로 올라가서 없는 날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해도 방해를 받지 않는 '길일(吉日)'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이 악귀(손)는 음력 날짜의 끝자리에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인다고 믿었어요.
- 음력 1, 2일 (끝자리 1, 2): 동쪽
- 음력 3, 4일 (끝자리 3, 4): 남쪽
- 음력 5, 6일 (끝자리 5, 6): 서쪽
- 음력 7, 8일 (끝자리 7, 8): 북쪽
2. '손 없는 날'은 정확히 언제일까?
그렇다면 악귀가 하늘로 올라가서 없다는 '손 없는 날'은 언제일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음력 날짜의 끝자리가 9 또는 0인 날입니다.
즉, 음력으로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이 바로 '손 없는 날'에 해당합니다. 이 날들은 '손'이 하늘로 올라가서 어느 방향에도 악귀가 없기 때문에, 방향에 상관없이 이사, 개업, 결혼 등 주요 행사를 치르기에 가장 좋은 '길일'로 여겨집니다.

바로 이 '손 없는 날' 때문입니다! 과학적인 근거와는 별개로, 여전히 많은 분이 이날 이사하기를 선호합니다. 이사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이삿짐센터의 요금도 평일이나 '손 있는 날'보다 2~3배 이상 비싸지는 것입니다.
3. 2024년 / 2025년 손 없는 날 달력
이사나 개업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2024년 남은 하반기와 2025년 '손 없는 날'을 표로 정리해 드립니다. (모두 양력 날짜 기준입니다!)
2024년 하반기 손 없는 날 (양력)
| 월 | 손 없는 날 (양력) |
|---|---|
| 11월 | 9(토), 10(일), 19(화), 20(수), 29(금), 30(토) |
| 12월 | 9(월), 10(화), 19(목), 20(금), 29(일), 30(월) |
2025년 상반기 손 없는 날 (양력)
| 월 | 손 없는 날 (양력) |
|---|---|
| 1월 | 8(수), 9(목), 18(토), 19(일), 28(화), 29(수) |
| 2월 | 7(금), 8(토), 17(월), 18(화), 27(목), 28(금) |
| 3월 | 9(일), 10(월), 19(수), 20(목), 29(토), 30(일) |
| 4월 | 8(화), 9(수), 18(금), 19(토), 28(월), 29(화) |
| 5월 | 8(목), 9(금), 18(일), 19(월), 28(수), 29(목) |
| 6월 | 7(토), 8(일), 17(화), 18(수), 27(금), 28(토) |
4. 마무리: 꼭 지켜야 할까?
오늘은 '손 없는 날'의 정확한 뜻과 유래, 달력까지 알아봤습니다. '손 없는 날'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닌,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민속 신앙이자 풍습입니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 꼭 맞춰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다만, 이왕이면 좋은 날 시작해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역할은 분명히 하는 것 같습니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손 있는 날'이라도 '손'이 없는 방향으로 이사하거나, 굳이 날짜에 얽매이지 않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기분 좋게 새 출발을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