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DOOM) 시리즈는 FPS 장르의 개척자로 불리며,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게임입니다. 하지만 둠과 함께 FPS 장르의 발전을 이끈 또 하나의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퀘이크(Quake) 시리즈입니다. 두 게임은 모두 ID 소프트웨어에서 개발되었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FPS 장르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둠과 퀘이크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두 게임이 어떻게 FPS 게임의 발전을 이끌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둠 vs 퀘이크 – 핵심적인 차이점
둠과 퀘이크는 같은 개발사에서 제작되었지만, 게임의 핵심적인 설계 철학이 다릅니다. 둠이 빠르고 직관적인 액션을 강조했다면, 퀘이크는 3D 그래픽과 멀티플레이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① 그래픽 기술의 차이
- 둠(1993) – 2.5D 그래픽
둠은 id Tech 1 엔진을 사용하여 ‘가짜 3D’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수직적 이동이 불가능하고, 적과 환경이 평면적인 스프라이트 기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퀘이크(1996) – 완전한 3D 그래픽
퀘이크는 id Tech 2 엔진을 사용하여 완전한 3D 환경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게임 내에서 자유로운 수직 이동을 가능하게 했고, 보다 정교한 물리 엔진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② 게임플레이 스타일
- 둠 – 빠른 속도의 액션과 레벨 탐색
둠은 플레이어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적을 처치하는 구조입니다. 전투 공간이 넓고, 비선형적인 맵 디자인이 특징적입니다. - 퀘이크 – 더욱 정밀한 이동과 슈팅
퀘이크는 ‘로켓 점프’와 같은 고급 이동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둠보다 더 높은 난이도의 전투를 요구합니다.
2. 멀티플레이 요소 – 둠과 퀘이크의 차별점
둠과 퀘이크 모두 멀티플레이 기능을 지원하지만, 퀘이크는 멀티플레이에 더욱 집중하며 FPS e스포츠 문화 형성에 기여했습니다.
① 둠 – 초기 LAN 기반 멀티플레이
둠은 1993년 출시 당시부터 LAN을 활용한 4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했습니다. 이는 FPS 멀티플레이의 초석이 되었지만, 인터넷 환경이 발달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확장성은 제한적이었습니다.
② 퀘이크 – 본격적인 온라인 멀티플레이
퀘이크(1996)는 인터넷 멀티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습니다. 이후 퀘이크 3 아레나(1999)에서는 싱글플레이보다 온라인 대전이 중심이 되었고, ‘e스포츠 FPS’라는 개념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③ 퀘이크의 모드와 커뮤니티 발전
퀘이크는 사용자 모드와 커스텀 서버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퀘이크 3 아레나는 다양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등장하며 커뮤니티 중심의 FPS 게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 둠과 퀘이크의 유산 – 현대 FPS에 미친 영향
둠과 퀘이크는 각각의 방식으로 현대 FPS 게임들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① 둠 – 싱글플레이 FPS의 발전
- 둠의 레벨 디자인과 빠른 전투 스타일은 이후 FPS 게임들이 따라가야 할 표준이 되었습니다.
- 둠(2016)과 둠 이터널(2020)은 이러한 전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싱글플레이 FPS의 진화를 이끌었습니다.
② 퀘이크 – 멀티플레이 FPS의 기반
- 퀘이크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FPS의 초석을 마련하며, 이후 카운터 스트라이크, 오버워치 같은 e스포츠 중심 FPS의 탄생에 기여했습니다.
- 퀘이크의 빠른 속도감과 정밀한 슈팅 스타일은 오늘날 FPS 멀티플레이 게임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결론
둠과 퀘이크는 같은 ID 소프트웨어에서 개발되었지만, 각각의 방식으로 FPS 장르를 발전시켰습니다. 둠은 싱글플레이 중심의 액션과 몰입감을 강조하며, 퀘이크는 멀티플레이 중심의 경쟁적 게임플레이를 발전시켰습니다.
현대 FPS 게임들은 둠과 퀘이크의 영향을 받아 더욱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둠이 없었다면 FPS 장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퀘이크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e스포츠 FPS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둠과 퀘이크는 서로 경쟁하는 게임이 아니라, FPS 장르를 완성하는 두 개의 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