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장에 입사하거나 이직할 때, 혹은 연말정산 시즌에 '퇴직연금' 안내문을 받고 "DB형으로 하실래요, DC형으로 하실래요?"라는 질문에 멈칫했던 경험, 없으신가요?
DB... DC... 뭐가 뭔지 헷갈리고, 그냥 회사가 정해주는 대로 두거나 '친구가 이게 좋대' 하고 무심코 선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 하나에 미래에 내가 받을 퇴직금 액수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특히 임금피크제를 앞두고 있다면 이 선택은 더욱 중요합니다. 오늘은 내 소중한 노후 자금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DB형'과 'DC형'의 정확한 뜻과 결정적인 차이점, 그리고 누구에게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완벽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1. DB형 (확정급여형): "회사가 책임지고 굴린다!"
DB형은 Defined Benefit의 약자로, '확정급여형'이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급여(Benefit)'가 사전에 '확정(Defined)'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DB형의 가장 큰 특징은 퇴직금 적립금을 '회사'가 직접 (금융기관에 위탁하여) 운용한다는 것입니다. 투자로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그 책임은 모두 '회사'가 집니다. 근로자는 신경 쓸 필요 없이, 퇴직 시점에 법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받으면 됩니다.
받을 금액은 기존 퇴직금 계산법과 동일합니다.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임금) × (총 근속 연수)이죠. 그래서 마지막 월급이 높을수록 유리합니다.

- 운용 주체: 회사
- 운용 책임: 회사 (수익/손실 모두 회사 책임)
- 받을 금액: '확정' (퇴직 시 평균 임금 × 근속 연수)
- 유리한 사람: 임금 상승률이 높고, 장기 근속하며, 투자가 귀찮고 안정적인 게 좋은 사람.
2. DC형 (확정기여형): "내 돈은 내가 굴린다!"
DC형은 Defined Contribution의 약자로, '확정기여형'이라고 부릅니다. 이번에는 '회사가 기여할(낼) 돈(Contribution)'이 '확정(Defined)'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근로자 연간 임금 총액의 1/12 이상을 근로자 '개인의 퇴직연금 계좌'에 꼬박꼬박 입금해 줍니다. 회사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다음부터는 '근로자 본인'이 이 돈을 펀드, 예금 등 어떤 금융 상품에 투자할지 '직접' 운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운용 책임과 결과(수익/손실)는 전적으로 '나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내가 수익을 30% 내면 퇴직금이 불어나는 것이고, -30% 손실을 보면 깎이는 것이죠.

- 운용 주체: 나 (근로자)
- 운용 책임: 나 (근로자) (수익/손실 모두 내 책임)
- 받을 금액: '변동' (회사가 낸 원금 + 나의 운용 손익)
- 유리한 사람: 투자를 잘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 이직이 잦은 사람, 임금피크제 대상자.
DB형 vs DC형, 결정적 차이 한눈에 보기
"그래서 둘 중 뭐가 좋은 건데?" 아직도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표로 명확하게 비교해 드릴게요!
| 구분 | DB형 (확정급여형) | DC형 (확정기여형) | 
|---|---|---|
| 운용 주체 | 회사 | 나 (근로자) | 
| 운용 책임/손익 | 회사가 책임 (수익/손실 모두) | 근로자가 책임 (수익/손실 모두) | 
| 받을 퇴직금 | 사전에 확정 (마지막 월급 기준) | 운용 성과에 따라 변동 | 
| 적립 방식 | 회사가 외부 금융사에 적립 | 매년 연봉 1/12 이상 내 계좌로 입금 | 
| 누구에게 유리? | 임금 상승률이 높고, 장기 근속자 | 투자에 자신 있거나, 이직 잦은 사람 | 
| 임금피크제 | 매우 불리 (퇴직금 급감!) | 영향 없음 (필수 선택!) | 
이전 '임금피크제'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DB형은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임금으로 총 근속 기간의 퇴직금을 계산합니다. 임금피크제로 마지막 3년 월급이 반 토막 났다면? 내 30년 치 퇴직금 전체가 반 토막 날 수 있습니다! 반면 DC형은 매년 임금의 1/12이 이미 '내 계좌'에 적립되었기 때문에, 임금피크제가 시행되어도 과거에 쌓인 퇴직금에는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마무리: 내게 맞는 퇴직연금은?
오늘은 'DB형'과 'DC형' 퇴직연금의 뜻과 차이점을 완벽하게 알아봤습니다. 간단히 말해 안정적인 회사가 내 돈을 관리해 주는 게 좋으면 'DB형', 내 돈은 내가 직접 굴려보겠다면 'DC형'을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본인의 투자 성향, 회사의 임금 상승률, 그리고 '임금피크제' 적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셔서 나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하고, DC형이라면 방치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하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