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직에서 N년차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주변에서 '엔지니어'라고 하면 보통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컴퓨터 앞에서 복잡한 코드를 치거나(개발자), 기계를 고치는(기술자) 모습을 많이 생각하실 텐데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직에서 겪어본 '엔지니어'의 뜻은 그것보다 훨씬 더 깊고 넓습니다.
단순히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을 넘어, '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는지 끝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이죠.

오늘은 사전적 정의가 아닌, 제가 '현재 근무중인 사람'으로서 매일 부딪히며 느끼는 '엔지니어'의 진짜 뜻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사회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드릴게요!
엔지니어(Engineer)란? (사전적 의미)
먼저 기본적인 뜻부터 짚어볼게요. '엔지니어(Engineer)'는 라틴어 'Ingenium'(재능, 창의력, 고안)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사전적으로는 '공학(Engineering)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죠.

즉, 과학적/수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인류에게 유용한 기계, 구조물, 시스템 등을 설계(Design), 개발(Develop), 구축(Build), 테스트(Test)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현직에서 일해보면, 이 정의는 절반만 맞다고 느껴집니다.
현직자가 말하는 엔지니어의 '진짜' 뜻
제가 현업에서 겪은 엔지니어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문제 해결 전문가 (Problem Solver)'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 '테크니션(기술자)'이 정해진 매뉴얼대로 고장 난 기계를 고친다면, '엔지니어'는 "이 기계가 왜 자꾸 고장 날까?" (문제 정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는 고장 나지 않도록 부품 A를 B로 바꾸고 구조를 C로 변경하자" (해결책 설계)고 제안하고 실행합니다.


- '코더(Coder)'가 정해진 설계도대로 코드를 입력한다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사용자가 왜 이 버튼을 누르기 어려워할까?" (문제 정의)를 고민하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UX)을 위해 버튼 위치를 바꾸고 로딩 속도를 개선하자" (해결책 설계)고 결정합니다.
즉, 엔지니어는 'Why(왜)'와 'What(무엇을)'을 정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How(어떻게)'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문제 해결'입니다. 기술(코딩, 설계 지식 등)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일 뿐이죠. 그래서 현업 엔지니어들은 기술 공부만큼이나 '문제 정의'와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엔지니어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디벨롭할까? (실제 사례)
사용자분께서 '무엇을 디벨롭해야 할까'라고 질문 주셨는데요,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디벨롭(Develop, 발전시키다)'해야 하는 대상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제품/시스템 (가장 기본!)
가장 눈에 보이는 업무입니다. 기존 제품이나 시스템의 문제점을 찾아 '디벨롭'합니다.
- (IT 엔지니어): 앱 로딩 속도가 느리다 → 원인(쿼리 문제) 파악 → 코드 최적화로 속도 30% 디벨롭(개선)
- (제조 엔지니어): 공정 불량률이 5%다 → 원인(온도 변수) 파악 → 온도 제어 시스템 도입으로 불량률 1%로 디벨롭(개선)
2. 프로세스 (보이지 않는 효율성)
현직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하는 방식' 자체를 '디벨롭'합니다.
- (업무 방식): 수동으로 하던 보고서 작업을 자동화 스크립트로 디벨롭 → 팀 전체 업무 시간 단축
- (협업 방식): 이메일로만 하던 소통을 협업 툴(Jira, Slack 등)로 디벨롭 → 업무 누락 방지 및 히스토리 관리


3. 자기 자신 (가장 중요!)
엔지니어는 '평생 공부하는 직업'이라는 말이 있죠. 어제 배운 기술이 오늘 쓸모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디벨롭하는 것이 숙명입니다.
- 기술 역량 (하드 스킬):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최신 AI 기술, 새로운 설계 툴 등을 끊임없이 학습하며 디벨롭합니다.
- 소프트 스킬: 문제 정의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협업 능력, 리더십 등 기술 외적인 역량을 디벨롭해야 합니다. (기술만 좋은 엔지니어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사회생활, 특히 엔지니어의 세계에서 '디벨롭'을 멈춘다는 것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퇴보'를 의미합니다. 기술은 무섭게 발전하는데 나는 멈춰있으니,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죠. 이것이 엔지니어링의 매력이자 가장 무서운 점입니다.
마무리: 엔지니어는 '세상을 디벨롭하는 사람'
오늘은 '엔지니어'의 뜻과 우리가 무엇을 '디벨롭'하며 사는지 현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봤습니다. 엔지니어는 단순히 코드를 짜거나 기계를 만지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찾아내고, 기술이라는 도구로 더 나은 해결책을 설계하며, 끊임없이 '디벨롭'해나가는 사람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고민하는 모든 엔지니어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혹시 엔지니어의 삶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