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스타트업이나 IT 기업으로 이직 준비하는 분들 많으시죠? 연봉 협상을 하다 보면 "연봉은 OOOO이고, 추가로 '스톡옵션 OOO주'를 드립니다"라는 제안을 받곤 합니다. 왠지 '대박'의 기회 같기도 하고, '인생 역전의 로또'처럼 들리기도 하죠.

하지만 막상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니, "이거... 그냥 주식 준다는 건가?", "나중에 세금은?", "회사가 망하면 어떡하지?" 같은 현실적인 질문들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현직자 입장에서, 이 '스톡옵션'이 정말 무엇인지, 그리고 계약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독소 조항은 없는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1. 스톡옵션(Stock Option)의 정확한 뜻
가장 많이 하는 오해가 "스톡옵션 = 공짜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절대 아닙니다!
스톡옵션(Stock Option)이란, 회사가 임직원에게 "미래의 특정 날짜에, 우리 회사 주식을 '미리 약속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권리(Option)'"를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할인 쿠폰'을 생각하시면 가장 쉽습니다.

스톡옵션 예시
• 현재: 우리 회사는 아직 비상장 스타트업. (현재 가치 1주 = 1만 원)
• 계약: "열심히 일해준 대가로, 3년 뒤에 우리 회사 주식 1,000주를 '1만 원(행사가격)'에 살 수 있는 쿠폰(스톡옵션)을 줄게!"
• 3년 후 (대박!):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회사가 대성장(IPO 상장)! 1주 가격이 10만 원이 됨.
• 결과: 나는 쿠폰(스톡옵션)을 사용! → 10만 원짜리 주식 1,000주를 '미리 약속한 1만 원'에 삽니다. (총 1천만 원 필요) → 1억 원어치 주식을 1천만 원에 샀으니, 9천만 원의 차익 발생!
즉, 스톡옵션은 "우리 모두 열심히 일해서 회사 가치를 높이면(주가 상승), 초기에 약속한 싼값에 주식을 사서 다 같이 부자가 되자!"는 '성과 보상 시스템'입니다.
2. "현직자 꿀팁!" 계약 전 필수 확인사항 (중요!)
"스톡옵션 1,000주 드림!"이라는 말에 혹해서 바로 도장 찍으면 절대 안 됩니다. 현직자로서, 스톡옵션 계약서에서 눈에 불을 켜고 봐야 할 3가지 독소 조항을 알려드릴게요.
① '행사 가격 (Exercise Price)'이 얼마인가?
가장 기본입니다. 내가 얼마에 살 수 있는 권리인지를 봐야죠. 만약 현재 주식 가치가 1만 원인데 행사가격도 1만 원이라면 "미래에 오를 것"에 베팅하는 것이고, 100원이나 1,000원처럼 액면가 수준으로 준다면 그 자체로 이미 큰 혜택입니다.
② '베스팅 (Vesting)' 조건이 어떻게 되는가? (가장 중요!!)
이게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Vesting'은 "권리가 확정되는 조건"을 의미합니다. 회사는 당신이 1,000주를 받고 바로 다음 날 퇴사하는 것을 막고 싶어 하죠.
그래서 보통 이런 조항을 답니다. (일명 '2+1' 또는 '1+2+1')
"계약 후 2년 이상 근무해야 스톡옵션 행사 자격이 주어지며(Cliff), 2년이 되는 날 50%를, 이후 1년마다 25%씩 행사할 수 있다."
이 말은, 내가 1년 11개월 일하고 퇴사하면 스톡옵션을 '단 1주도' 못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 '최소 근무 기간'을 '클리프(Cliff)'라고 부릅니다.) 내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베스팅 기간과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③ '행사 기간' 및 '퇴사 시 조항'
베스팅이 완료되어 권리가 생겼다고 끝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행사할 수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퇴사 후 3개월 이내에 행사하지 않으면 모든 권리가 소멸한다" 같은 조항이 있다면, 회사가 상장(IPO)되기 전에 퇴사할 경우 스톡옵션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행사 자금'이 필요: 위의 예시처럼, 1억 원어치 주식을 얻으려면 내 돈 1천만 원(행사가격)이 '현금으로' 필요합니다.
- '세금 폭탄': 9천만 원의 차익이 생겼죠? 이건 '근로소득'으로 잡혀서 엄청난 세금(최대 49.5%)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벤처기업 특례 등 절세 방법도 존재합니다.)
3. 스톡옵션,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스톡옵션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대표 주자입니다. 현직자로서 느끼는 현실적인 장단점을 정리해 드릴게요.
| 구분 | 내용 |
|---|---|
| 득 (Pros) | • 인생 역전의 기회: 회사가 상장(IPO)하거나 M&A에 성공할 경우,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강력한 동기 부여: "내가 열심히 일해서 회사 가치를 높이는 게 곧 내 이익"이 되므로, 진정한 '주인 의식'이 생깁니다. |
| 실 (Cons) | • '휴지조각'의 위험: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망합니다... 회사가 상장하지 못하거나,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낮으면 스톡옵션은 0원짜리 휴지조각이 됩니다. • '당근'이 될 위험: 당장의 연봉이 낮은 대신 스톡옵션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의 로또' 때문에 '현재의 현금'을 포기하는 셈이죠. • 복잡한 조건과 세금: 위에서 말한 베스팅, 퇴사 조항, 그리고 막대한 세금 문제로 생각보다 큰 이익을 못 볼 수도 있습니다. |

4. 마무리: 핵심 내용 요약
오늘은 '스톡옵션'의 정확한 뜻과 현직자가 말하는 현실적인 조언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스톡옵션은 '회사의 성공과 나의 성공을 일치시키는' 강력한 보상 수단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조건과 위험이 따르는 '미래에 대한 약속'입니다.
이직 제안을 받으셨다면, '스톡옵션 OOO주'라는 숫자에 현혹되지 마시고, '행사가격', '베스팅 기간(클리프)', 그리고 '퇴사 시 조항'을 꼼꼼히 따져보고 현명한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스톡옵션(Stock Option) 핵심 요약
'행사 가격': 내가 사야 하는 가격
'행사 기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