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DOOM) 시리즈는 1993년 첫 출시 이후 FPS 장르의 발전을 이끌어온 게임입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둠은 기술적 혁신과 게임플레이의 변화를 거듭하며 시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둠(1993)의 혁신적인 게임 디자인에서 둠 3(2004)의 공포 요소 강화, 그리고 둠(2016)과 둠 이터널(2020)의 빠르고 강렬한 액션까지, 둠은 시대에 맞춰 변화하면서도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둠 시리즈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며, 각 시리즈가 FPS 장르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겠습니다.
1. 둠의 시작 – 90년대 FPS 혁명의 선봉장
① 1993년, 둠의 등장과 FPS의 대중화
둠(1993)은 당시 FPS 장르를 대중적으로 정착시킨 게임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울펜슈타인 3D(1992) 같은 1인칭 슈팅 게임이 있었지만, 둠은 그래픽, 레벨 디자인, 멀티플레이 요소를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이었습니다.
둠은 id Tech 1 엔진을 사용하여 가짜 3D(Pseudo 3D) 환경을 구현했으며, 수직적 맵 디자인과 광원 효과를 적용해 더 몰입감 있는 게임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② 멀티플레이와 모드 문화의 시작
둠은 LAN을 통한 멀티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며 ‘데스매치(Deathmatch)’ 모드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는 이후 수많은 FPS 게임에서 표준이 된 멀티플레이 방식입니다.
또한, 둠은 WAD 파일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이 직접 맵과 모드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며, 둠이 단순한 게임이 아닌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2. 둠 3 – 새로운 도전과 방향성 변화
① 둠 3 (2004), 공포와 스토리 중심의 변화
둠 3는 이전 둠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전통적인 빠른 액션보다는 어두운 분위기와 긴장감을 강조한 서바이벌 호러 스타일을 차용했습니다.
- 실시간 그림자와 조명 효과: id Tech 4 엔진을 사용하여 실시간 그림자와 광원을 구현해, 공포감을 극대화했습니다.
- 느려진 전투 템포: 둠 3는 둠(1993)의 빠른 전투보다 더 신중한 전투를 요구했습니다. 탄약이 제한적이고, 적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 강화된 스토리텔링: 로그 파일, NPC와의 대화 등을 통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며, 기존 둠 시리즈보다 내러티브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둠 3의 변화는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기존 둠 팬들은 빠른 액션이 사라진 점을 아쉬워했고, 둠 3는 공포 게임과 FPS 사이에서 정체성이 애매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3. 둠의 리부트 – 현대 FPS에 맞춘 재탄생
① 둠(2016)의 핵심 변화
둠(2016)은 클래식 둠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여러 혁신적인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 체력 회복 시스템 제거: 자동 체력 회복이 아닌, 적극적으로 적을 처치해야 체력을 얻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 글로리 킬(Glory Kill) 도입: 적을 근접 마무리 공격으로 처치하면 체력과 탄약을 보상으로 얻는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 빠른 속도와 플랫폼 요소: 기존 FPS 게임보다 이동 속도가 빠르고, 점프와 대시를 활용한 이동이 강조되었습니다.
둠(2016)은 이러한 변화 덕분에 현대 FPS 시장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② 둠 이터널(2020) – 더욱 발전한 전투 시스템
둠(2016)의 성공 이후, 2020년에는 후속작 둠 이터널이 출시되었습니다. 둠 이터널은 둠(2016)의 전투 시스템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더욱 도전적인 게임플레이를 제공했습니다.
- 대시와 수직 이동 강화: 플랫폼 요소를 더욱 발전시켜, 맵을 보다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전투의 전략성 추가: 적들의 약점을 공략해야 하는 전투 시스템이 추가되었고, 플레이어가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 새로운 무기 시스템: 슈퍼 샷건의 ‘미트훅(Meathook)’ 기능 등 새로운 무기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둠 이터널은 둠 시리즈의 정수를 담으면서도, 현대 FPS 게임에 맞춰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론
둠 시리즈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FPS 장르의 변화를 이끌어온 게임입니다. 둠(1993)은 FPS의 기틀을 마련했고, 둠 3(2004)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공포 요소를 강조했습니다. 이후 둠(2016)과 둠 이터널(2020)은 다시 빠르고 강렬한 전투 스타일로 돌아가며 둠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4년 현재, 둠은 여전히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으며, FPS 장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ID 소프트웨어가 둠 시리즈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기대됩니다.
둠을 아직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그 전설적인 액션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